JP모건, “미국 ESG 투자 안 죽었다”… 정치적 공격에도 미주 지역 ESG 투자 강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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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의 반(反) ESG 영향력은 과장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JP모건 지속가능솔루션 글로벌 책임자 추카 우문나(Chuka Umunna)는 1일(현지시각) 런던에서 개최된 로이터 에너지 전환 컨퍼런스(Reuters Energy Transition conference)에서 "최근 ESG에 대한 정치적 반발은 과장되었으며, 미국의 녹색경제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 ESG 영향력 미미... 미국 ESG 투자 흐름 유럽과 비슷
우문나 책임자는 미국의 일부 보수 정치인들이 ESG를 ‘정치적 무기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투자 현황은 이와 다르다고 말했다. ESG 용어의 사용 빈도가 전보다 줄어들었을 뿐, 미국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ESG 투자 흐름은 유럽 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적 압박에 의해 많은 금융기관들이 지속가능투자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했지만, 최근 주주총회에 제출된 반 ESG 결의안 중 통과된 비중은 2% 미만에 불과하다. 공화당이 강세인 주 정부 차원의 반 ESG 법안 통과율도 10%에 미치지 못했다.
우문자 책임자는 공화당 지지 주에서 투자 자금 유치 시 ESG에 대한 반발심리를 감안해 홍보 방식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자금 운용은 다른 지역의 자금과 큰 차이 없이 일관된 ESG 기준을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우문나 책임자는 대출 등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고금리 등이라며, ESG로 인한 정치적 이슈는 유의미한 기업 가치 저하 요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주 지역 자산운용사, ESG 전문 인력 크게 확대
실제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미주 지역에서 활발한 ESG 투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자회사 FTSE 러셀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자산 운용자 설문조사(8th Annual Sustainable Investment Asset Owner survey 2024)’ 보고서에서 미국 자산운용사들 중 79%가 ESG 및 지속가능 투자 규제 대응 및 준수를 위한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41%)이나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51%)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공화당 중심의 정치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주 지역 자산운용사들이 ESG 규제 준수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ESG/지속 가능 투자 규제를 담당하는 리소스/인력 수 확대 현황 / FTSE 러셀
규제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중 90%는 ESG 및 지속가능 투자 규제가 지속가능한 투자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5%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ESG 규제가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었다. 미주 지역 자산운용사들 중 41%는 기후 리스크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우려, 41%는 다소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거의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24%에 머물렀다. 자산운용사들도 ESG 투자의 핵심인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 리스크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자산운용자들의 우려 수준 / FTSE 러셀
한편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패시브 투자 전략에서도 ESG 고려 요소를 적극 반영하고 있었다. 2024년 패시브 투자 전략에 반영된 ESG 요소 비중은 66%를 기록, 처음으로 액티브 전략에 반영된 비중(61%)을 넘어선 것이다.
패시브 투자 전략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 방식으로, 대표적으로는 S&P500 지수가 있다. 액티브 투자 전략은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매니저가 직접 특정 자산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액티브 투자보다 패시브 투자에서 ESG 요소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ESG 투자가 보편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성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 투자의 ESG 비중이 확대됐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ESG를 장기적인 리스크를 완화하고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15개국 총 303명의 자산운용사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응답자는 경영진 27%, 포트폴리오 및 투자 관리자 12%, 기타 61%로 구성됐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30%, 아시아 태평양 지역 31%,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39%가 참여했다.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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