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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불확실성 고조…2025년 기후테크 업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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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4-12-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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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가 재개되고 고금리가 안정화되기를 기다렸다. 2024년에는 전 세계에서 열린 선거 결과, 유럽과 중동의 상황, 노스볼트 파산 같은 더 즉각적인 요인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됐다.”

기후테크 전문 시장조사기관 사이트라인클라이밋(구 CTVC)의 평가입니다. 거시경제 환경이 위축된 것에 더해 선거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를 위축시켰다는 것이 기관의 설명입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4년 기후테크 업계 내 자금조달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F) 등 주요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투자자들이 기술과 수익성이 입증된 기후테크 기업에게만 몰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 거시경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후테크 산업으로의 전체적인 자금 흐름 자체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기관은 판단했습니다.

18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후테크 산업 내 신규 자산운용 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습니다. 2021년 이후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1,640억 달러(약 235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자금이 인공지능(AI) 등 수익성이 좋은 산업으로 흘러간 것은 맞으나, 기존 대형 투자자들이 연이어 2차·3차 펀드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관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킴 조우는 “대규모 기관이 2번째 펀드를 내놓은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1번째 펀드가 성공적이었단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다면 2025년은 어떨까요? 투자자들은 2025년이 기후테크 업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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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공공·민간 부문서 기후테크 투자 위축 가능” 


도전인 이유는 먼저 정치적 상황 때문입니다.

1월 7일 방글라데시아 총선을 시작으로 올해 60여개국에서 선거가 진행됐습니다. 미국·영국·일본·유럽연합(EU) 등 대다수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가별 선거 결과는 제각각이나 전반적으로 보조금 같은 정부 지원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이 대표적입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청정기술 세액공제를 폐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풍력·태양광 산업 등에 지출되던 보조금이 예산 낭비라는 것이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은 전기차 산업 내 세액공제 프로그램을 폐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에서는 극우성향의 정당들이 전반적으로 약진했습니다. 탈탄소화·기후대응 정책 후퇴를 요구하고 있을뿐더러, 기후테크 산업으로의 보조금 규모 역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곳도 있습니다.

선거 결과, 보조금을 비롯한 정부 예산 통과에 난항을 겪는 사례 역시 전반적으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보편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 같은 지정학적 갈등이 경제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민간투자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기업 대다수가 내부 예산 마련에 압박을 받는 실정이라고 평했습니다. 여기에 기후목표서 후퇴하는 일부 기업들의 움직임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관은 “역사적으로 석유·가스 주요 기업들이 기후테크에 주로 많이 투자해 왔다”며 “그런데 최근 이들 기업이 기후목표를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당연 시리즈 B 단계 기업들입니다. 수익화와 자금조달에 실패해 문을 닫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데스밸리(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넘지 못한다고 표현합니다.

그간 업계에서는 시리즈 B 부문에 더 많은 자금이 투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금리 인하·규제완화 등 기회 요인 가능성 ↑ 


물론 기회도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이 연이어 금리를 인하한 것은 일단 호재입니다.

은행 같은 기존 전통적인 업계 역시 기후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영향력 있는 기후테크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많은 은행이 새로운 유형의 자금조달 메커니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2010년대 설립된 기후테크 업체들이 ‘최초 시설(FOAK·First OF A Kind)’ 단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내년부터는 이들 기업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모입니다.

규제완화 역시 주목할 지점입니다.

먼저 트럼프 당선인은 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해 미국 기업의 성장을 키우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는 16일(이하 현지시각)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첫날부터 미국을 완전하게 다시 번영시키기 위해 일련의 대담한 개혁을 신속하게 시행할 것”이라며 “1개 새 규제를 만들면 기존 규제 10개를 없애겠다”고 말했습니다.

규제완화는 미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정부 또한 규제완화를 꺼내들었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역내 청정기술 육성을 위해 규제완화를 추진 중입니다.

단,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규제완화가 ‘양날의 검’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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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은 청정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Google


2025년 주목해야 할 기후테크는? ‘에너지·AI·탄소시장’ 


2025년 주목해야 할 기후테크 업계 내 키워드도 있습니다.

①에너지 ②인공지능(AI) ③탄소시장 순입니다.

영국 최대 금융사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기후테크·지속가능금융 글로벌 책임자인 마틴 리처드는 ‘에너지’에 주목했습니다.

리처드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전기자동차 도입과 전기화 등에 의해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며 “2025년 세계는 어느 때보다 전력에 목말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청정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메타(구 페이스북)의 경우 원자력에너지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아마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글은 아예 재생에너지 설비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블랙록이 데이터센터와 인프라(기반시설) 투자 협력을 위해 30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 AI 인프라 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덕분에 청정전력 생산이나 전력망 관리 같은 에너지 기업이 떠오를 것이란 것이 그의 전망입니다. 지열에너지 역시 주요하게 떠오를 발전원으로 언급됐습니다.

AI 역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습니다.

에너지임팩트파트너스의 셰일 칸 파트너는 “2025년 거의 모든 투자에 기후테크와 AI가 스며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다른 투자 관계자 역시 업계가 최근 AI와 기후테크가 융합한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칸 파트너는 “(기후테크와 AI의 융합이) 일부 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기업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탄소시장 역시 주목해야 할 부문으로 언급됐습니다.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결과, 국제탄소시장이 출범한 덕분입니다. 교토의정서에 따른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파리협정 체제로 전환한다는 지침도 역시 통과됐습니다. 이른바 ‘파리협정 크레딧 메커니즘(PACM)’의 탄생입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국제탄소시장 출범 덕에 (탄소시장이) 투자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모든 부문서 유니콘 쫓는 시대 끝나…선택·집중 필요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중국의 청정기술 육성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습니다.

태양광·배터리·전기차·풍력터빈 등 중국 업계는 자국 내 치열한 가격경쟁과 서방의 견제 속에서 살아남고자 해외직접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8월 기준 액수가 1,029억 달러(약 148조 원)에 이릅니다. 한 싱크탱크는 이를 ‘녹색 쓰나미’에 비유했습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중국이 클린테크 1.0이 성장엔진이었다”며 “태양광·배터리·전기차·풍력터빈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단, 탄소제거 같은 차세대 기후테크 산업에서의 역할은 미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덕에 미국 같은 서방국가들이 기후테크에 주목하게 됐다는 것이 기관의 설명입니다. 물론 공급망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 국가들 간의 갈등이 어떤 미래를 야기할지는 불확실하다고 기관은 내다봤습니다.

한편,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2025년을 앞두고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업계의 성공이 비용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 그리고 시장 수요에 달려 있다고 보았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점이란 겁니다. 동시에 투자자들에게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거나 재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이트라인클라이밋은 “모든 부문에서 유니콘을 쫓는 시대는 끝났다”며 “집중이 (앞으로 펼쳐질) 게임의 새로운 이름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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