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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비재무정보 핵심 '인적자본'…블랙록 등 글로벌 운용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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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24-09-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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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ESG 경영공시가 강화되면서 환경(E) 부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라잡기 급한 우리 기업 실정에선 지나치게 환경 부문에 대한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S)' 분야에 해당하는 인적자본과 관련된 이슈 역시 관련 공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들은 상장기업의 인적자본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고, 여타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준비하고 있다.

인적자본이란 기업 성과를 위한 핵심 요소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보다 포괄적인 범주에서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이란 표현을 더 널리 써 왔는데, 기업의 성장과 성과 등을 중시하는 맥락에서 스코프를 조인 인적자본(human capital)이 특정 영역에선 적확한 표현이다.

인적자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기업에서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비재무 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과 관련 있다. 이와 관련한 자본시장의 인식도 변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홍지연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 S&P500 기업에서 무형자산의 비중이 2022년 90%를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근무 방식이나 주주참여 방식 등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투자 의사결정에서 비재무 정보가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으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자연스레 올바른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무형자산의 정량화가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기업의 인력 관리·개발·육성은 향후 기업 성장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식의 확산이 과거 인적자원과 지금의 인적자본 용어의 차이를 구분지었다. 즉 인적자원의 차원에선 조직 구성원의 근로환경·다양성·인권·안전 등의 이슈가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인적자본의 차원에선 여타 자본처럼 기업의 성과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블랙록이나 스테이트 스트리트GA 등의 글로벌 금융기관도 투자 의사결정에서 인적자본을 우선순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러한 인적자본의 가치는 무엇이고 어떤 정보를 공개하면 되는지에 대해 국제표준화기구(ISO)는 2019년 ISO 30414를 발표했다. 인적자본의 평가와 측정, 데이터 형식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공시 가이드라인이다. 최초로 11개 항목과 58개 세부 지표를 제시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정량적으로 지표화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세부적인 내용은 위 표와 같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인력유치·개발·유지 등, 3가지 항목에 관한 지표를 제시하며 상장기업의 인적자본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인재 계획·교육·직원 경험·근무환경 등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공개해야 하며, 내용은 주로 ISO 30414를 활용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은 연례보고서 10-K 또는 별도보고서에 이런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SEC의 발표 이후 상장기업의 인적자본 공시는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공시 항목 및 분량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규정 채택 후 3년 동안 S&P100 기업의 인적자본 공시는 참여 기업만이 아니라, 공시의 단어 수 평균 등도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SEC는 보다 세부적인 공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인데, 원칙 기반 공개 프레임워크에서 보다 세부적 지표를 마련하기 위한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모든 상장기업에 대한 상세한 인적자본 공시 기준은 올해 중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선 2014년 비재무정보 보고지침(NFRD)을 발표하고, 이를 확장해 2022년 지속가능성정보 공시지침(CSRD)을 발표했다. 기존 NFRD의 환경·사회·인적자본·인권·반부패 및 뇌물 방지 등의 비재무적 정보의 공시 품질과 일관성에 대한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유럽연합(EU)이 2020년 개정 논의를 시작해 2021년 CSRD를 제안한 것이다.

CSRD는 더 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세하고 일관된 비재무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단계적 시행될 예정이다. 인적자본 부문 항목은 2개 분야 22개 지표로 구성돼 CSRD 이행을 위한 보고기준 안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적용 확대에 대해 첨언하자면, 기존 NFRD는 직원 수 500명 이상의 EU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에 반해 CSRD는 단계적으로 2024 회계연도엔 기존 NFRD 대상 기업을, 2025 회계연도엔 직원 250명 초과·자산 2000만유로 초과·순매출액 4000만유로 초과 중 2개 이상 해당하는 기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2026 회계연도부터는 EU 상장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2028 회계연도부터 내용이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EU내 순매출액이 1억 5000만유로를 초과하고 역내에 자회사 또는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 기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도 기업지배구조법 개정과 인적자본 공시에 관한 논의가 꾸준히 이뤄졌다. 2023년 일본 금융청은 유가증권 보고서에 인적자본 관련 정보 기재를 의무화했다.

이 역시 단계적으로 내용을 확대·강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2019년 기업지배구조법 개정 때 인적자본 공시를 독려하는 수준의 내용이었으나, 2020년부터는 인적자본 경영을 국가적 핵심 아젠다로 설정했으며 2022년엔 3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는 인적자본경영 컨소시엄을 설립하며 관련 논의를 지속해 왔다.

일본에서도 대체적으로 ISO 30414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인적자원의 채용 및 유지, 안전 및 건강 대책, 관리직 여성 비율 및 임금 차이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그밖에 여타 국가에서도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투자자 요구 증가와 글로벌 추세에 따라 인적자본 공시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상황을 보자면 우선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가 2025년 시행에서 2026년 이후로 연기됐다. 따라서 해외 다른 국가들의 공시 의무화 기준 마련 등을 주시하며 참고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적자본 공시와 관련한 관심도는 낮은 편이다. 최근 ESG 경영이 기업들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환경분야의 ISO 14001, ISO 50001 인증 등에 관심이 쏠리는 것과 대비된다.

인적자본 분야 내용과 마찬가지로 사회(S) 영역에 속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과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지배구조(G) 영역의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ISO 30414는 생소하다.

국내 기업 중 이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동아제약·동아ST·에스티팜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이다. 이들은 지난 5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의 인적자원 분석 전문기업 HCMI로부터 ISO 30414 검증을 획득했다. 향후 이로써 △인적자본의 정량화, 표준화 △기업의 투명성 및 가치 제고 △최적화된 HR 시스템 구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ISO30414 인증을 통해 인적자본공시의 제도적의무화 움직임을 대비하고 직원의 행복을 포함한 동아쏘시오그룹 HR의 무형적 가치를 측정해 장기적으로 HR 애널리틱스의 토대를 만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ISO의 인적자원관리 기술 위원회 일원으로 오래 활동해온 제프 히긴스 HCMI 대표는 “대한민국 최초로 ISO 30414 검증을 획득한 동아쏘시오그룹은 신뢰, 투명성, 책임성, 위험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더 나은 경영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다.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외부 이해관계자가 조직의 미래 잠재력과 발전 기회를 예측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위기와 기회를 투명하게 파악하고 발전시켜,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박종훈 기자 plisil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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