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표준화기구(ISO), 2025년 글로벌 탄소중립 기준 발표 예정... SBTi 대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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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의 새로운 글로벌 탄소중립 기준 개발을 주도하게 된 BSI와 ICONTEC
지난 28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새로운 글로벌 탄소중립 기준을 수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현재 탄소중립의 개념과 프로세스의 명확성이 부족해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며 “복잡성을 줄여 모든 산업과 지역이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준 수립의 취지를 밝혔다.
영국표준협회(BSI)와 콜롬비아 기술 표준 및 인증연구소(ICONTEC)가 기준 개발을 주도하며, 국가기준 수립기관을 통해 170여개 국의 전문가들이 이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기준은 2025년 11월 개최 예정인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발표될 계획이다.
ISO는 지난 2022년 개최된 COP27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바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원칙과 접근방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글로벌 ESG 공시기준의 ‘일반 요구사항'과 유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ISO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탄소중립 이행의 주요 원칙은 ▲파리기후협약과의 부합성 ▲위험기반 접근 ▲과학적 증거기반 의사결정 ▲투명성 및 무결성 ▲우선순위 등 총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실무 차원에서 주목해서 봐야할 부분은 ‘우선순위’ 원칙이다. 여기에서는 기업이 가치사슬 내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우선시하고 잔존배출에 대해서만 탄소상쇄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과학기반감축목표(SBTi)처럼 탄소상쇄 사용 비율을 최대 10%로 제한하거나, 잔존배출에 대한 계산방식 등의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명시하고 있지 않다.
또한 가이드라인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프로세스를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CEO 차원의 탄소배출감축 서약 ▲탄소배출감축 목표 설정 ▲구체적 감축계획 수립 및 행동 수행 ▲잔존배출 상쇄 ▲측정 및 모니터링 ▲온실가스 배출감축 영향평가 ▲커뮤니케이션 및 공시로 구성되어 있다.
목표 설정의 경우, 최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배출 50% 감축을 요구하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에는 스코프 1~3 배출(가치사슬 및 공급망 간접배출)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ISO는 2-5년 주기로 중간목표를 설정할 것을 요구한다.
ISO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프로세스 중 특이점은 온실가스 배출감축의 영향평가에 대한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활동으로 인한 환경⋅사회 부문의 부정적 영향을 파악할 것을 요구하며, 기후정의, 공정전환(Just Transition)등에 대한 개념이 언급되고 있다. 또한 관련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부정적 영향에 대한 완화안을 모색할 것요구한다.
ISO의 가이드라인은 산업계에서 크게 활용되지 못했다. 이는 해당 가이드라인이 포괄적 차원의 원칙과 프로세스를 명시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탄소배출감축에 대한 계산, 모니터링, 검증 등 실무적 활용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한 SBTi 기준이 기업 탄소중립 검증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ISO 기준, 실무 차원의 탄소중립 이행도구 마련에 집중..
SBTi 기준 대체 가능할까?
하지만, 최근 SBTi 내외부에서 탄소중립 기준의 신뢰성과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 SBTi는 스코프 3 배출감축 목적의 탄소상쇄 기준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아마존의 베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로부터 후원을 받아 독립성 논란이 일었으며, 탄소상쇄의 효과가 미약하다는 내부조사문건 또한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오랜기간 산업계 탄소중립 검증의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잡았던 SBTi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 가운데 ISO가 신뢰성과 그린워싱 방지를 중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탄소중립 가이드라인 수립을 선언하면서, 산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기준 개발을 주도하는 BSI는 ▲탄소중립이행 우수사례 공유 ▲탄소중립전략 및 이행 보고에 대한 프레임워크 수립 등을 통해 실무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옥스포드 대학교의 탄소중립전문 연구기관 ‘옥스포드 넷제로(Oxford Net Zer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잔존배출에 대한 개념과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탄소상쇄를 활용해야하는 지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다.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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