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ESG 통합 이끄는 '7가지' 메가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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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ESG 메가트렌드 보고서’ 공개
ESG 투자 증가, ESG 공시 강화, 녹색 임대, 디지털 전환 등
“기업 전략 수립과 투자 결정에 ESG 중요성 갈수록 커져”
[ESG경제신문=이진원 기자] 지속가능한 환경과 사회와 지배구조에 관한 ESG 원칙이 다양한 산업에 통합되도록 만드는 ‘7가지 주요 동력’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세계적인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는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성 메가트렌드(Sustainability Megatrends)’ 보고서를 통해 여러 산업에서 ESG 원칙의 통합을 이끄는 7대 메가트렌드를 제시했다.
모두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에 접근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 전략과 자본 배분에 중대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동력들이란 평가다.
보고서에 실린 7대 메가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1. ESG 투자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250명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0%가 ESG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고 답했고, 78%는 ESG 펀드에 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ESG 투자가 기업의 자본 배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이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 건물성능표준(BPS)의 도입
BPS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량 등 다양한 성능 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충족하도록 요구하는 규제를 말한다. 건물의 환경 영향 개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 분야의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벤치마크 기능을 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BPS를 도입하는 정부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이러한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인프라와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BPS와 유사한 개념의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성능을 평가하여 인증하는 녹색건물인증제도나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통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제로에너지건축물 보급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제로에너지건축 의무화 조치, 대형 건축물 등의 에너지 소비량을 제한하는 에너지 소비총량제 등이 그것이다.
3. ESG 공시 의무화
현재 ESG 보고 요건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정부와 규제 당국이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환경 및 사회적 영향 지표를 공개해야 하는 기업의 요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ESRS(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 등이 국제 표준 공시 기준을 제시한 가운데, 세계 주요국은 자체 ESG 공시 기준을 제정하여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시 의무화 일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4.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원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탈탄소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해 배출량 감축이 필수적인 제조, 에너지, 운송과 같은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탈탄소화를 위한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최근인 26일(현지시간)에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재생에너지 및 전력망, 배전 등 관련 인프라에 9억유로(약 1.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1일에는 호주 정부가 경제 효과가 200억호주달러(약 18조원)으로 평가되는 세계 최대규모의 ‘태양광 발전 허브’ 건설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5. 녹색 임대(green leasing)의 부상
녹색 임대는 건물 임대 계약에 환경 친화적인 조항을 포함시켜 건물의 에너지 효율과 환경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협력하도록 하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계약서에 에너지 효율성, 폐기물 감소, 지속가능한 소싱과 같은 ESG 기준을 준수하도록 요구하는 특정 조항을 넣는 식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계약이 임대인과 임차인이 지속가능한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 협력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6.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업들은 현재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지속가능성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 추적부터 에너지 사용 최적화까지 디지털 도구는 기업이 ESG 목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달 BCT 디지털과 차티스 리서치가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1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77명의 ESG 및 기후 리스크 실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글로벌 금융기관의 72% 이상이 ESG 기술에 최대 50만달러(약 6.7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7. 기후 위험 평가 및 완화에 대한 관심
기후 관련 재해의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이 광범위한 ESG 전략 차원에서 기후 위험 평가 및 완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들은 기상이변, 해수면 상승 및 기타 기후 영향과 관련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은 자산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취약한 지역에 있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소위 빅테크들이 탄소 중립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는 게 이런 기후 위험 평가 및 완화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탄소 감축 및 제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구글도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데이터 센터와 사무실에서 연중무휴 탄소 없는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후 위험 완화 전략을 실행 중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7가지 메가트렌드는 모든 부문에서 ESG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여기에 발맞춤으로써 기업은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향한 글로벌 변화로 인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ESG경제(https://www.esgeconomy.com) / 이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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