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전 美기후특사, 억만장자 스타이어 기후 투자회사 합류
페이지 정보
본문
- 케리, 톰 스타이어 투자사에 합류…개발도상국 타깃 투자 전략 마련
- 갈바나이즈, 기후변화 지표 반영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 확대
존 케리 전 미국 기후 특사가 7일(현지시각) 억만장자 펀드 매니저이자 민주당 최대 기부자인 톰 스타이어가 운영하는 녹색 투자회사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해외 미디어를 통해 전해졌다. FT는 존 케리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이후 기후 금융 분야에 뛰어든 가장 유명한 정치인이 됐다고 평했다.
케리는 지난 3월 기후 특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기후금융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케리 전 특사는 스타이어의 제안으로 기후 투자 회사 갈바나이즈 클라이밋 솔루션즈(Galvanize Climate Solutions)의 공동 임원(Co-Executive Chair)직을 맡게 됐다.
존 케리는 50년 경력의 정치인으로 조 바이든 정부에서 기후 특사를 맡아 3년간 인상 깊은 기후 외교 행보를 보였다. 특히, 케리는 그와 함께 사임한 중국의 셰전화 중국 특사와 함께 미중 간 기후 협력을 이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후임으로는 바이든 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기후 정책을 주도해 온 존 포데스타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l 케리, 톰 스타이어 투자사에 합류…개발도상국 타깃 투자 전략 마련
케리는 스타이어의 회사에 합류한 이유로 녹색금융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그는 “(이 회사가) 에너지 전환에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고 상업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후 솔루션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산업혁명 이래 가장 흥미로운 경제적 변화”라고 FT를 통해 전했다.
녹색금융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세간의 의견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케리는 “세계는 저탄소, 무탄소 경제로 나아가고 있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라며 “자본을 최적의 위치에 배치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 분석, 판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갈바나이즈는 에너지 전환 투자가 수익성이 좋고 기후변화 대응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이어는 존 케리의 합류를 갈바나이즈가 지속가능한 투자를 고도화하고 확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이 투자사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혁신+확장 펀드(Innovation + Expansion Fund)를 마련해 전기, 운송, 산업, 건물, 농업과 탄소제거 부문의 11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 기업에는 ▲알케미(alcemy) ▲애러블(Arable) ▲리디안(Lydian) ▲플롯로직(Plotlogic) ▲펄소라(Pulsora) ▲리그로우(Regrow) ▲더 라우팅 컴퍼니(The Routing Company) ▲VEIR ▲워터셰드(Watershed) ▲월드리(Worldly) ▲제로(Zhero)가 있다.
스타이어는 “갈바나이즈는 서구 시장에 주로 투자해 왔지만, 향후 몇 년 안에 개발도상국을 타깃의 투자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는 지난달 개최된 뉴욕 기후 주간에서 2022년 미국 국무부와 함께 개발한 에너지 트랜지션 액셀러레이터(ETA)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탈탄소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탄소를 상쇄하는 방안을 강조한 바 있다.
l 갈바나이즈, 기후변화 지표 반영한 상업용 부동산 투자 확대
갈바나이즈 클라이밋 솔루션즈는 상업용 부동산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갈바나이즈의 부동산 책임을 맡고 있는 조셉 섬버그는 “기후변화가 부동산 투자의 핵심 고려 사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8일(현지시각) 전했다. 섬버그는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15년간 부동산 투자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섬버그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이 자금을 할당할 때,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허리케인 발생 지역의 부동산에 대한 보험 적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보험료는 미국 전역에서 계속 인상될 것”이라며 “이는 투자 평가에서 점차 중요성을 더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보험료 인상뿐만 아니라 건물에 대한 지속가능성 규제 준수 여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지난 8월 발표한 '지속가능성 메가트렌드(Sustainability Megatrends Report)' 보고서는 건물 성능 표준(Building Performance Standards, BPS) 도입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부동산 부문에서도 지속가능성 지침 준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BPS란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탄소배출량, 물 사용량 등을 규제하기 위한 최소 기준이다. 투자하거나 보유 중인 건물이 BPS 기준에 미달하면 벌금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은 지속가능성이 부동산 투자에서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리스크가 높은 만큼 올바른 데이터를 분석하면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섬버그의 지론이다. 그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 평가를 바꿀 수 있는 기후변화 관련 지표를 잘 다루면,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실제 자산을 인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이어의 투자회사가 사들인 1게이트웨이 블레바드 건물/갈바나이즈 클라이밋 솔루션즈 웹페이지
갈바나이즈는 지난 6월 미국 북동부 뉴저지주의 노후된 옥상 태양광 발전 패널이 붙은 상업용 건물을 매입했다. 이 회사는 태양광 패널을 교체하고, 임차인과 협력해 건물의 운영 비용과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바나이즈는 솔루션을 통해 건물 탄소배출량을 기준치보다 42%에서 173%가량 줄임으로 30년에 걸쳐 약 2만톤의 탄소배출을 회피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섬버그는 “사례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줄 것이며, 이를 통해 많은 투자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매사추세츠주가 주요 타깃시장”이라고 말했다.
출처: IMPACT ON - 송준호 editor
관련링크
- 이전글캐나다, 대기업에 대한 기후 공시 의무화 발표 24.11.21
- 다음글EU ESRS 기준으로 공시하면 공급망 실사 공시 면제 24.11.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