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D 불확실성에도 대기업은 ‘전략 유지’… ESG 보증 준비, 선도그룹 중심 격차 확대 > ESG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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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ESG 공시 대응 역량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MG가 17일(현지시각) 발표한 ‘2025 ESG 보증 성숙도 지수(ESG Assurance Maturity Index)’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의 ESG 보증 준비 수준에 뚜렷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 1차 적용 기업(Wave 1) 다수는 규제 간소화 논의에도 불구하고 기존 공시 및 보증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평균 매출 168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 1320곳의 이사회 및 경영진을 대상으로 ESG 보고 및 보증 성숙도를 평가한 결과다. KPMG는 ESG 보증은 단발성 결과가 아닌, 명확한 방향성과 지속 이행 체계가 요구되는 실행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SG 보증 성숙도 관련 수치 요약본. 전체 기업 평균 ESG 성숙도는 46.77점으로 나타났다. / KPMG 보고서
 

Wave 1 기업 74% “전략 유지”… 보증 준비도 병행

조사 대상 중 314개사는 CSRD 1차 적용 대상인 Wave 1 기업으로, 2024년 회계연도부터 공시와 외부 보증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KPMG는 EU 집행위가 발표한 CSRD 옴니버스 개정안이 보고 범위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Wave 1 기업의 74%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유지 중이며, 이 중 41%는 보증 준비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조사 기업의 평균 ESG 보증 성숙도 점수는 46.8점으로, 전년(47.7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상위 25% ‘리더 그룹’은 평균 65.2점을 기록했지만, 하위 25% ‘비기너 그룹’은 30.5점에 그쳐 양극화가 뚜렷했다.

매출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 대기업은 평균 52.8점으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미만 기업(40.4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북미(49.0점)와 유럽(48.9점)이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고, 중남미(39.98점), 중동(42.38점), 아프리카(45.3점) 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속가능성은 장기 가치창출의 촉매…전략 유지가 대세

CSRD 적용 일정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Wave 1 기업 상당수는 보증 전략을 유지하는 이유로 명확한 사업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그룹의 60%는 ESG 성숙도 제고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54%는 수익성 개선, 49%는 주주가치 향상 및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PMG 글로벌감사 책임자 스콧 플린, ESG보증 책임자 마이크 섀넌, ESG보증방법론 책임자 닐 모리스는 지속가능성은 혁신과 장기 가치 창출의 촉매라고 강조했다.

KPMG 네덜란드의 ESG 보증 책임자 다니엘 랜데즈-캄펜은 “보고 2년 차에는 정량 중심 공시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정보 표현 방식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PMG 프랑스의 소피 소틸 포르그 책임자는 “Wave 2 기업들은 향후 2년 내 팀 구성, 데이터 인프라 구축, 기술 도입 등을 병행해야 하며, ESG 보증 준비만 해도 최대 18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보증 준비 과정에서 복잡한 데이터 시스템과 조직 간 조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Wave 1 기업의 88%는 외부 보증기관과 협업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와 정기적으로 논의를 거쳐 ESG 보고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